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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가 너무 좋아했던, 사라진 마을 '제주 곤을동'

홍난영
홍난영
- 3분 걸림 -

휴대폰을 차에 두고 와 제제와 산책가는 길에 가져오려고 했는데 제제가 소풍 가는 줄 알고 너무 좋아하길래 소풍을 갈 수밖에 없었다. ^^; 차로 5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개인적(홍난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곳이라 거길 가보기로 했다.

일단 너른 잔디밭이 펼쳐진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바다. 저 멀리엔 제주항이 보인다. 제제는 여기서부터 흥분, 마구 뛰어다니다 똥 한 번 시원하게 싸주셨다.

조금만 걸어가면 화북천이 나오는데 건천이라 물이 별로 없어 건널 수가 있다. 이 화북천을 건너면 4.3으로 사라진 마을 '곤을동'의 집터가 나온다. 집터를 중심으로 산책길을 조성해놨다.

화북천

제제가 이런 곳은 처음이라 잘 건널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개는 개인지라(내가 너무 무시했나? ^^) 잘만 건넜다. 그런데 어쩐지 본인도 이런 돌무더기를 건넜다는 게 뿌듯했던 것 같다. 자신감이 뿜뿜,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사진 속 산책길을 가다 보면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제제는 물을 싫어해 물웅덩이에 발이 닿지 않기 위해 피해 다니는 녀석이라 바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 바닷물 가까이 가서 엎드리더라.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나 보다.

차로 5분밖에 안 걸리는데 이걸 못 해준 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다른 개들 돌보느라 우리 애들에게 그만큼 소홀할 수밖에 없어 늘 미안하다.

한참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았다. 제제가 좋아하니 나도 좋았다. 내가 더 부지런하면 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언제나 있는 에너지를 최대치까지 끌어 쓰다 보니. 그래도, 그래도! 우리 애들을 위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비축해놔야겠다.

이제 제제도 6살이 된다. 더 나이를 먹으면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을 때가 올테니... 그럴 순 없다.

사랑한다. 제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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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탐라김제주반려견 동반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