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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라도 반출이 재현되고 있다

홍난영
홍난영
- 7분 걸림 -

4월 17일(월) 오후 4시 세계유산본부 본부장실에서 회의가 있었습니다. 최근 마라도 고양이 거취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는데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산본부는 마라도 고양이들이 반출되기 직전, 반출되어 고양이가 입소한 날 이후 초반에는까지 세계유산본부 보호시설을 만들면서 고양이들을 평생 책임지겠다고, 자연사할때까지 돌보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유산본부로 반출되고 며칠이 지나자 입양을 보내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부터 5월엔 단체 기증을 통해 현재의 보호시설에서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현 보호시설은 고양이들이 밀집해 있는 상태라 전염병이 돌까 걱정이고, 여름철엔 기온이 상승하기에 건강이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세계유산본부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5월 중순까지

  •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이하 유동네)에게 우선으로 기증. 희망 고양이를 선정하라.
  • 나머지는 도내 동물보호단체에 기증
  • 나머지는 육지 동물보호단체에 기증
  • 기증을 위해 4월 말, 현 보호시설을 단체에게 오픈하여 고양이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문화재청은 마라도 고양이는 뿔쇠오리 피해의 주범으로 낙인을 찍어 완도 모처로 유기하려 했습니다. 유동네는 마라도 고양이는 마라도 주민이자 제주도민이기 때문에 절대 육지(타지역) 반출은 안된다며 격렬히 반대했습니다(논의 과정에서 그럴거면 통영시처럼 고양이 보호시설을 만들어 고양이를 보호하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준비 없는 반출 자체를 반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재협상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유산본부는 타지역 단체와 협력하여 반출을 결정, 이를 강행하였습니다.

결국 유동네에서 마라도에서 고양이들이 반출되기 전부터 보호시설에 대해 제안한 구체적인 논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후에 고양이 45마리가 살아야 할 공간을 40평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적어도 300평은 되어야 한다고 했으나 유산본부에서 부지 협소와 예산 등의 이유로 약 120평으로 확정되어 현재 유지되고 있습니다.

보호시설이 다 만들어진 후 여러 가지 보수 사항을 이야기하면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음을 알게 되어 전기를 요청하였으나 문화재 공간이라 전기를 땅 밑으로 끌어와야 하는데 예산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엉성한 철망 보강, 출입문 보수가 유동네 요구로 공사가 진행되었고 반출 후 거쳐할 1단 케이지가 좁아 시민 모금으로 2단 케이지, 화장실, 그릇 등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활동가 봉사자들이 고양이를 케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애초에 고양이들이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설을 만들어 놓고 이제는 부족한 시설을 이유로 말을 바꾸어 동물보호단체들에게 보내려고 합니다. 이제야 조금씩 안정되어가고 있거나 아직도 사람에 원망과 경계를 보이는 고양이를 또 함부로 물건 고르듯 골라서 가져가라는 건가요?

유동네는 이를 ‘제2의 마라도 고양이 반출’이라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죄 없는 고양이들을 마라도에서 반출시키더니 이젠 그 책임을 다하려 하지 않고 이제는 제주도 밖으로 반출하려고 합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에 묻고싶네요. 마라도 고양이는 생명인가요? 물건인가요? 반출인가요? 유기인가요? 최소한 고양이 위하는 척 위선 떨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유동네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지금 현 상황은 제대로 된 협의 없이 마라도에서 반출한 것과 똑같은 협의 없는 제주도에서의 반출이다.
  • 제주도 고양이이다. 제주도 밖으로 반출은 안된다.
  • 제주도, 문화재청, 유산본부는 마라도 고양이를 끝까지 책임져라.
  • 고양이들의 밀집이나 여름철 온도가 걱정이면 해결할 수 있는 더 넓고, 냉난방 등이 가능한 장소로 이전하라(세계유산본부 건물 내, 혹은 제3의 장소 등).
  • 기증을 진행하려면 장소, 지원 등을 책임 있게 협의한 후 진행하라.

세계유산본부는 유동네의 제안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불가능이 아니라 마음이 없는 건 아닌가요?

고양이는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예산을 받아올 명분도 없고, 공간을 마련하려면 지역 주민들의 동의도 받아야 하는 등 행정적 절차가 3년은 걸린다고 합니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던 시민과의 약속은 어디로 갔나요? 우리를 속였나요?

유동네는 고양이를 마라도에서 반출시켰다면 가족을 찾아주는 것까지, 혹여 입양을 가지 못해 남을 수 있는 고양이들까지 그 모든 것을 다 책임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대책 없이 마라도에서 고양이를 내보낸 것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입니다.

협의 없이, 고양이들을 단체에 나눠 보내는 건 제2의 마라도 고양이 반출과 똑같습니다. 마라도 고양이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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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제제프렌즈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