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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한 고리를 해결해야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된다

홍난영
홍난영
- 4분 걸림 -

요 며칠 'The Goal'을 읽었다.

'The Goal'은 공장의 생산력을 높이는 과정을 이야기하지만 꼭 공장이 아니더라도 참고할 부분은 있다.

재미있다면, 압도적으로 재미있게 하자
나(홍난영)는 떡볶이를 참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해서 2~3달에 한 번씩은 떡볶이를 먹는다. 서울에 살 때는 떡볶이 투어를 다닌 적도 있다. 갑지기 왜 떡볶이 이야기냐고? 떡볶이를 많이 먹다보니 그와 관련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게 대부분 경영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맛있는 떡볶이도 좋지만 ‘맛있다’는 건 나에게

어떤 시스템이든 약한 고리가 그 생산력을 좌우한다는 거다.

함께 한다는 건 서로가 서로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거다. 그러니 나 혼자 빨리 간다고 전체가 빨라지는 건 아니다. 가장 느린 사람이 골인해야 비로소 골인이라는 것.

그러니 가장 약한 고리를 해결해야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된다.

이는 한림쉼터에도 적용될 것이다. 한림쉼터의 가장 약한 고리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이것저것 약한 고리들이 참 많다. 하지만 내가 가장 약한 고리라고 생각하는 건 '손 안 타는 아이들'이다.

잠깐 외부기생충 예방약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자.

외부기생충 예방약은 진드기 등을 떨어지게 하는 약으로 액체로 되어있다. 강아지들이 핥을 수 없는 부위, 즉 목덜미 쪽에 약을 발라야 하는데 그러려면 애를 잡고 최소 2~3초정도는 있을 수 있어야 약을 바른다.

외부기생충 예방약을 발라주는 봉사자님들

사람을 좋아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애들도 눈치가 빤해서 뭘 하려고 하면 콘테이너 밑, 혹은 평상 밑으로 숨어버린다. 그러면 도리가 없다. 애들이 나오길 기다려야하는데 나온다한들 이리저리 피해다니는 통에 바를 수가 없다. 이럴 경우 일단 패스하고 바를 수 있는 애들부터 바른다.

유기견 120마리에게 발라야하니 시간이 꽤 많이 걸러 가능한 애들부터 바르고 보는 거다.

이번에 외부기생충약을 바르면서 수를 헤아려보니 쉽게 바를 수 있는 애들이 절반 정도더라.

외부기생충 예방약도 그렇지만 잘 잡히지 않는 애들은 아파도 병원에 데려갈 수가 없다. 약도 못 바르니 아플 확률이 높다.

자, 만약 손 안타는 애들이 정말 가장 약한 고리라면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당장 생각나는 건 숨을 공간을 없애는 것이며, 여러 애들이 같이 생활하는 견사는 분리해야한다. 애들이 많으니 그만큼 견사도 넓은데 그렇게되면 도망다닐 구석도 많고 쫓아다니며 잡을 도리는 없다.

모든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고, 발라주고,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쉼터가 될 것이다.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그 시간에 다른 것들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근데.

견사를 새로 설계하여 짓는 것이 정말 어렵다. 그렇다면 정말 가장 약한 고리는 '공사의 능력' 아닐까 싶기도. 그것부터 해결해야 그 다음이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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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둘한림쉼터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