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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프렌즈 후원굿즈의 신비로움

홍난영
홍난영
- 6분 걸림 -

후원굿즈는 제제프렌즈와 함께 시작했다. 제제프렌즈를 설립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을 때 우리는 이미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보통 동물보호단체는 단발성으로 후원금을 만들기 위해 후원굿즈를 만든다. 물론 우리도 목적은 유기동물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하나 달랐던 것은 단발성이 아닌, 꾸준하게 판매될 수 있는 후원굿즈여야 했던 것. 그래서 정식으로 디자인을 의뢰했고 예쁜 후원굿즈가 탄생했다.

후원굿즈는 수익금의 일부를 제주 유기동물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잘 팔릴 줄 알았다. 유기동물을 돕는 굿즈니까 많이들 사주실거라 생각했던 거다. 그러나 그럴 리가~ 아무리 후원굿즈라도 해도 단체의 신뢰와 함께 인지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신생 단체였고, 의미도 좋고 디자인도 좋았으나 처음에는 잘 팔리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신상품을 출시했다. 티셔츠 2개, 뱃지 2개, 에코백으로 출발한 우리는 보틀, 머그컵 등을 실험적으로 출시했고 나중에 고양이 일러스트의 티셔츠, 고양이 뱃지 4종, 크로스백 2종까지 추가로 출시했다. 지금도 어떤 걸 더 만들 수 있지? 늘 고민하고 있다.

이 후원굿즈들은 ‘베리제주’라는 제주기념품샵에 입점을 할 수 있었고 꽤 많이 팔렸다(지금은 폐업). 이어서 '별책부록'에도 입점할 수 있었고 뱃지들은 소품샵 등에 입점이 됐다. 그 숫자는 적었지만 꾸준하게 팔려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제프렌즈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 더불어 후원굿즈도 알려졌다. 유기동물을 돕는다는 의미가 더해져 어떤 모임에서는 모임티셔츠로 지정, 구매를 해주시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뱃지를 주문해 주셨다. 학생분들이 유기동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구입했던 것이다.

디자인 재능기부를 해주신 일러스트레이터 진님과 반려견 황금동

그러더니 기업에서도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제주 느낌이 나는 동물 일러스트의 굿즈, 거기에 유기동물을 돕는다는 가치가 있어서인지 콜라보를 제안 주셨다. 물론 본격적으로 진행된 건은 없지만 기업과 콜라보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놀라워하고 있다.

신기한 건 오프라인 행사에서 팔 때는 티셔츠가 많이 팔리고 단체에서 구입할 때는 뱃지가 많이 팔린다. 둘 다 효자상품(?)인 건 맞는데 각기 다른 포지션으로 효도를 하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뱃지 디자인을 응용한 핀버튼

일반 영리기업처럼 트렌드에 맞는 신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우리의 주목적은 유기동물을 돕는 것에 있으므로 후원굿즈 판매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일 수가 없는 실정이다. 유기동물을 돕는 게 먼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제제프렌즈 후원굿즈는 더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정말 현장에서 유기동물을 돕는 단체에서 판매하는 거니까. 실제로 유기동물에게 사용될 거니까.

가끔은 배송이 느릴 때도 있고(갑자기 강아지가 아프거나 하면 정신이 나간다), 문의에 대한 답이 느릴 때도 있지만 구매자분들은 모두 이해해 주셨다. 감사한 분들이다.


어제는 제주관광공사에서 가을에 열린다는 펫 산업전에 나와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다. 나의 답은 ‘우리가 나가도 되나요?’였다. 우리는 ‘산업’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럼요~’라는 답변을 받았다.

제발 우리도 껴달라고 애원한 것도 아닌데 이런저런 제안이 들어온다. 정말 신기하다. 아마 많은 곳에서 ‘의미’와 ‘가치’를 함께 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뭐 제제프렌즈 후원굿즈들이 디자인도 이쁘고 품질도 좋으니까 그 또한 신뢰를 더하겠지만 말이다. ^^

안타까운 건 팔리는 만큼 우리가 포장 등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 또한 만만치 않다는 거다. 그렇다고 직원을 고용할 만큼은 또 아니여서 모두 대응은 하지 못하고 있다. 과도기다. 후원굿즈가 더 많이 팔려서 후원금도 더 많이 모이고 동물보호활동가도 고용했으면 좋겠다. ^^

그저 유기견들 치료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 만들었던 후원굿즈가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고 제제프렌즈와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비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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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프렌즈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