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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이의 설사 탈출기

홍난영
홍난영
- 4분 걸림 -

앞서 이야기했듯 뽀이는 약 처방과 함께 처방식 사료를 먹게 되었다. 그런데 이 처방식 사료라는 게 2kg에 4~5만 원씩 한다는 거다. 쉼터 애들은 15kg에 2~3만 원짜리 사료를 먹는다. 하지만 한 달에 120마리가 1톤가량 먹기에 고급 사료도 아니지만 매월 200여만 원의 사료값이 들어간다.

뽀이는 지금 조금 더 행복할까?
뽀이는 아마도... 6~7살은 됐을 것이다. 우리가 2019년에 갔을 때도 이미 성견이었고 우리보다 더 일찍 쉼터에 봉사를 다녔던 공동리더 서연님도 2018년에 뽀이를 봤는데 성견이었다고 한다. 뽀이는 포인터다. 뒷다리에 장애가 있어 선천성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언젠가 다리가 부러졌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삐딱하게 붙어 지금 상태가 된 것 같다고

그런데 뽀이가 비싼 사료를 먹어야한다면... 쉼터에는 가지라는 아이도 좋은 사료를 먹고 있다. 다른 애들에겐 미안하지만 가지는 ‘천포창’이라는 자가면역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사료라도 조금 더 좋은 걸 먹이고 싶었다.

그래서 김호정은 테스트를 해봤다. 처음엔 병원에서 추천한 처방식 사료를 먹였다. 약을 다 먹고 처방식 사료에 장에 좋은 일반 사료를 조금씩 섞여서 먹여보기로 했다. 조금씩 조금씩 퍼센트지를 높여서 일반 사료가 더 많이 섞인 걸 먹어도 문제가 없다면 장 알레르기는 아니라는 말이니까.

뽀이의 사료를 하루 분량을 지퍼백에 담아 날짜와 요일을 기입해 따로 두었고 봉사자분께 뽀이에겐 그 사료를 먹여달라 부탁드렸다. 다행히도 뽀이는 장 알레르기가 아니었다. 똥은 멀쩡했다. 자, 이젠 장에 좋은 사료에 쉼터에서 주로 먹는 사료를 조금씩 섞어 먹이기 시작했다. 물론 똑같은 방식으로 하루 분량의 사료를 지퍼백에 담고 날짜와 요일을 기입했다. 이번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똥은 멀쩡했다.

사실 쉼터에 봉사자분들이 많은 날에는 사료 먹이는 게 관리가 잘 안된다. 그래서 뽀이도 되도록 다른 아이들이랑 같은 사료를 먹이는 게 좋다. 멀쩡하다면 그래도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3~4개월의 시간을 들여 사료를 교체했고 이제는 일반 사료를 먹여도 될 것 같다.

뽀이 전용 사료함

정말 다행이다. 뽀이가 효자다. 몇 개월 동안 뽀이 사료를 관리해 준 김호정, 그리고 봉사자분께 감사드린다. 뽀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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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쉼터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