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소개
  • 일간
  • 홍대표 유니버스
  • 홍탐라김제주
  • 제제와
  • 로그인

규칙적이지만 규칙적이지 않은 것

홍난영
홍난영
- 4분 걸림 -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보다도 내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지만 투자한 시간에 비해 내가 나를 아는 게 한심할 정도로 적은 것 같다.

이런저런 계획을 세운다. 뭐 얼마 전에 야심차게 계획했던 '격주간 홍탐라김제주' 같은 거 말이다. 근데 상황적으로도 어렵긴하지만 내가 격주에 한 번씩 몇 년동안 꾸준히 전자책을 낼 수 있을까?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살펴보자 이거다.

NO. 아마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최근에 내가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다. 개그맨 고명환이 쓴 책에서 이랬다. 자신은 책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데 책들을 여기저기에 두고 그 장소에 갈 때마다 10페이지씩 읽는다고 했다. 아무리 더 읽고 싶어도 딱 10페이지만 읽는다고 했다. 궁금해야 더 읽고 싶어지니까.

나도 함 따라해보려고 했다. 근데 나는 딱 10페이지씩 읽는게 안되더라. 2페이지 읽을 때도 있고 10페이지 이상 읽을 때도 있었다. 굳이 10페이지로 끊어야 할까? 막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고명환이 아니고 홍난영이니까 꼭 그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게 성실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건가? 그래도 우직하다는 말은 제법 들었는데 왜 그게 안되는거지?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속상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대학 시절로 순간이동했다.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다는 규칙을 싫어했다. 하지만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짬짬이 읽자, 라는 규칙은 좋아한다.

'격주간 홍탐라김제주'는 어렵지만 책은 계속 써보자, 라는 룰은 좋아한다. 또 해볼만 하다.

느슨한 계획 속에선 매우 성실하다. 하지만 자로 잰 듯 이건 이렇게 해야하고, 저건 저렇게 해야한다라는 건 또 싫어한다. 그런 성격이 못되기도 하고 규칙 속의 자유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성실'의 범주엔 나같은 까탈스런 성실도 있음을.

뭐가 됐든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나가는 게 좋지 않겠는가. 어쨌든 책을 내는 건 똑같으니까.

Photo by Ali wassouf / Unsplash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1) 인문학은 과학의 토대를 갖추어야 온전해진다
유시민 작가님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읽고 있다. 하루에 몇 쪽씩 읽는 것이 전부지만 그래도 꽤 흥미롭다. 나는 인문학도 잘 모르고 과학도 잘 모른다. 하지만 호기심만은 아직 살아있다. 파고드는 공부는 못하지만 궁금하긴 하다. 궁금증을 풀기위해 미세하게 뭐라도 읽는다. 그게 나다. 나는 인문학을 잘 모르지만 과학은 아예 모른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사람 둘마이월드콘텐츠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