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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홍탐라김제주(23. 08. 21.) 한림쉼터의 강아지는 그곳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홍난영
홍난영
- 5분 걸림 -
  • 어제, 한림쉼터

어제 한림쉼터에 다녀온 후 뻗었다. 그래서 글을 못 올렸다.

재환님이 견사 지붕을 만들어주셨는데 굉장히 멋졌다. 이야기를 들은 김호정은 자기도 배우고 싶다고 한다. 환영이다. 얼른 건강이 회복되어 이것저것 뚝딱 만들어 주는 '호가이버'가 되었으면 좋겠다.

  • 책 <꿀벌의 예언>

(스포일러 있음)

1권을 다 읽었다. 재미있었던 건 퇴행 최면을 통해 자신의 전생과 마주하게 된 르네는 전생의 본인의 수호천사로 등장, 그에게 예언서를 쓰게 한다. 전생의 본인은 중세 사람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이후의 일들을 이야기해 준다. 심지어 선행 최면을 통해 보게 된 미래의 이야기까지.

중세에 살던 사람이 듣기에 미래는 얼마나 허무맹랑할까? 특히 요즘은 AI가 나와 별의별 일을 다해내니 그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믿겨질까? 완전 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누군가 100년, 아니 10년 뒤의 일을 미리 보고 와서 나에게 이야기해 주면 그걸 내가 믿을 수 있을까? '뭐 그럴 수도 있겠네'하고 흘려듣지 않을까 싶다.

  • 오디오북, <파피용>

오늘 들은 건 아니고 어제 한림쉼터 왕복하면서 들은 거다. 역시 스포일러 가득이다.

지구를 떠난 파피용은 이제 14만 4,000명의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는 과정이 나온다. 아무리 비폭력적인 사람들로 구성했다지만 사람은 어느 순간이 되면 폭력적일 수도 있다. 나 또한 그럴 것이다.

특히 크든 작든 어떤 사회를 구성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릴 때 나는 성선설을 믿었다가 백지설을 믿었다. 자라면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하지만 요즘은 성악설을 믿는다. 본능이라는 것은 어쩌면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악이 우선순위로 배정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무리'를 이루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본능을 자제하며 교육을 통해 선해지려고 한다. 하지만 무리가 커지다 보면 합심이 불가능해질 때가 있으니 그럴 땐 본능이 튀어나오는 거겠지. 내 생각과 다른 무리들이 나올 테니까.

파피용 호의 사람들(그들 스스로는 나비인이라 칭하기로 했단다)도 그랬다. 14만 4,000명은 절대 적은 수가 아니다. 다양한 무리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The Phantom Horseman,1870-93 by Sir John Gilbert (d.1897)
Photo by Birmingham Museums Trust / Unsplash
  • 한림쉼터 또한 '무리'

한림쉼터 또한 무리다. 선한 의지로 모여있지만, 그 안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무리들로 나뉜다. 그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나 파피용 호와 달리 생존이 걸려있는 곳은 아니기에 투쟁까지는 아니다.

(물론 강아지들에겐 생존이 걸려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무리이기에 리더십이 필요하다. 어떤 리더십을 가지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곳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강아지들이 아닐까? 사람은 안 오면 그만이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그럴 수 없다. 한림쉼터의 특수성이다.

한림쉼터의 정의부터 다시 내려봐야 할 시점이다.

한림쉼터 (앞) 노을 (뒤) 통키 / 봉사자분 촬영
  • 오늘은

오늘은 나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한림쉼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보람찬 일이다. 하지만 때론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사람들과 부딪힐 때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내 생각이 모든 사람에 다 옳은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어떤 사람의 의견이든 다 옳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니까.

어쨌든 오늘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었다. 무기력했다. 우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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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