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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홍탐라김제주(23. 10. 11.) 어이없는 할아버지

홍난영
홍난영
- 4분 걸림 -
  • 어이없는 할아버지

라라랑 동네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늘 그렇듯 아이들이 노는 곳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운동하는 분들이 계시면 길을 막지 않고 피했다. 그리고 벤치에 사람이 앉아있을 경우에도 가까이 가지 못하게 컨트롤하면서 다녔다.

비교적 한적한 곳에서 산책하다 라라는 잔디밭에 똥을 쌌고, 나는 그걸 치웠다. 조금 더 가다 라라는 쉬를 했다.

Prompt : a dog walker in the park, painting, expressive/ Image by Stable Diffusion

그때, 어떤 할아버지가 불쾌한 표정을 손을 까닥까닥하며 '아줌마 이리 와봐요' 이런다. 내가 '왜요?' 그러니 손만 까닥까닥하고 있다.

그래도 어르신이라 다가갔더니 왜 개를 데려와서 더럽히냔다. 똥봉투를 흔들며 치웠잖아요, 했더니 쉬는 어떻게 할 거냔다.

이 사람들이 진짜.

예전에도 어떤 아줌마가 공원에서 강아지 쉬는 어쩌냐는 식으로 구박했는데 똥을 잘 치우니 쉬로 공격을 하는건가?

내가 플래카드를 가리키며 '저기 목줄하고 배변봉투 지참하면 공원 들어와도 되잖아요?' 그리고 강아지 쉬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뭐라 뭐라 한다.

하도 열 받아서 이랬다.

"이 공원이 아저씨 거예요? 여기는 시민을 위한 곳입니다. 저도 세금을 내기에 이 공원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아, 그래요?' 하면서 기다리란다. 내가 뭐 하러 기다려? 그냥 가려고 하니 무서워서 간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 말에 내가 빡이 오른 것 같다.

무섭긴 뭐가 무섭냐, 쓸데없는 말을 하니까 내 발로 내가 가는 거지. 그리고 지 혼자 버거울 것 같으니까 누굴 부르러 가는 놈이 무슨... 지가 더 무서웠나보지(왕 열받음).

그러면서 욕을 한 바가지하고 나왔다. 마지막으로 사람이나 싸지 말라고 해라! 씨부려버렸다.

그런 사람은 공경해야 할 어르신이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도 짜증이 난다. 나는 법을 어긴 것이 하나도 없고,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도 없다. 그 사람은 세상이 바뀌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개가 공원에 오는 게 싫은 거다. 그런 노인네들이 정말 많다.

다음에는 성질내지 말고 조용히 상대해야겠다. 나는 고소 따위 무섭지 않다. 훔치지도 않은 개를 훔쳤다고 절도죄로 고소까지 당해봤던 나로서는 결국 무혐의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정말로 개가 쉬하는 건 경범죄에 해당되지 않는다. 등록칩했지, 목줄(하네스)했지, 배변봉투 들고 다니면서 치웠지, 사람들 피해 다녔지. 뭐 하나 걸리는 게 없다.

나는 또 그 공원을 갈 것이며 그놈을 만나더라도 쌩 깔 것이다. 그놈이 뭐라 하면 조용하게 무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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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