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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될 수 있는 조건

홍난영
홍난영
- 5분 걸림 -

위미 초등학교에 '반려동물' 수업을 다녀왔다. 반려동물 수업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를 키우기에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더 다양한 동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만 수업 시간이 40분이라 다 할 수가 없다.

수업 끝 부분에 '강아지 이외에 어떤 반려동물이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면 학생들은 여러가지 동물을 이야기한다.

뱀, 앵무새, 햄스터, 닭, 고슴도치...

Prompt : Hamster, painting, expressive/ Image by Stable Diffusion

대개는 실제로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는 동물들을 이야기하지만 어떤 학생은 엉뚱한 답을 하기도 한다.

침팬지, 돌고래, 사자, 기린...

이런 답이 나오면 나는 이런 대답을 하곤 한다. 집이 엄청 커야되겠네요? 먹이값으로 돈이 엄청 많이 들겠네요? ^^

<총균쇠>를 보면 인류가 가축화에 성공한 동물의 조건이 나온다. 그 수많은 동물 중 왜 몇몇 동물만 가축화에 성공했을까?

  1. 식습관 : 식성이 까다로운 종은 어렵다. 주로 초식동물이 가축화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암소를 450kg로 키우려면 약 4,500kg의 옥수수가 필요한데, 사자를 키우려면 그런 암소가 많이 필요하기에 그만큼 옥수수가 더 필요하다.
  2. 생장률 : 더디게 자라는 동물은 효용성이 떨어진다
  3. 인공 번식 문제 : 번식에 까다로운 동물 역시 효용성이 떨어진다
  4. 포악한 성격 : 인간을 죽일 수도 있다

이런 여러가지 조건들이 맞아떨어질 때에야 인류는 동물을 가축화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조건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해보는 건 이렇다.

  1. 식습관 : 소처럼 너무 많이 먹으면 어렵다
  2. 크기 : 집에서 같이 살 수 있을 정도의 크기
  3. 성격 : 사람과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성격(고양이는 모시면 같이 살 수 있다 ^^)

다른 것들도 있겠지만 위의 조건들이 있어야 반려동물이 가능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말한 기린, 돌고래는 우리와 함께 살 수 없다. 다른 건 몰라도 현대인이 일반적으로 살고 있는 주택에서 함께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자, 침팬지의 경우도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식비를 넘어선다. 게다가 위험할 수도 있고 크기도 크다.

물론 웃자고 하는 소리라는 건 안다. 하지만 그 답들을 들으면서 인류가 가축화한 동물이 있고, 그 중에서 어떤 동물은 반려동물의 지위까지 올렸다는 건 그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다.

엄청난 부자여서 생츄어리를 운영할 수 있고, 훈련사나 관리자까지 둘 수 있다면 사자도 키울 수 있을테지만 일반인들은 그게 어려울 것이다.

그런면에서 강아지는 정말 독특한 애들이다. 고양이는 모셔야하지만 강아지는 거기까지는 아니니까. 지구상에서 강아지 같은 애들은 단 한 종뿐이라는 게 나는 그저 신기하다.

물론 늑대에서 사람을 잘 따르고 공감이 가능하고, 어느정도 소통이 가능한 애들을 선택해서 현재에 이른거겠지만 인간이 아무리 선택을 한다해도 그렇게 되지 않은 동물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위미초등학교, 동물사랑 수업하다
9시 수업이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늦는 것에 강박관념이 있어 대략 1시간 걸리는데 7시 20분에 나섰다. 혹시 몰라, 이러면서. 수업은 9시지만 준비를 해야하니 늦어도 8시 50분엔 도착해야 한다.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조금은 막혔고 8시 35분에 도착했다. 적당했다. 그런데 운동장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다 모여있었다. 교장 선생님 말씀이라도 하나, 싶었는데 운동회 연습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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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고양이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