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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가 막힌 건 아니겠지?

홍난영
홍난영
- 2분 걸림 -

얼마 전 외출했다 들어오니 누군가가 설사를 해놓았었다. 다견가정의 어려움 중 하나는 도대체 누가 했는지를 모른다는 거다.

그러나 산책은 개별로 한다. 산책을 하면 애들은 똥을 싼다. ^^

그렇게 밝혀진 설사의 주인공은 바로 제제였다. 점액질이 섞여 나오는 설사.

문제는 길 가다가 찍, 쌌기에 휴지와 물티슈를 꺼내 길에 묻은 것까지 닦아내고 있는데 차가 온다.... 아, 차가 온다... 하지만 안 치울 수도 없는 노릇.

고맙게도 그 차 운전자분은 제제의 설사를 다 닦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셨다. 감사합니다. 다 치운 후 후다닥 피해드렸다.

예전엔 설사를 하면 무조건 병원으로 튀어갔지만 애들과 산지 어언 6년 차. 그간 설사했던 애들도 있었으니, 그 경험을 토대로 하루 정도를 굶긴다. 그리고 장에 무리가 가지 않은 음식을 제공한 후 똥을 확인한다. 일명 예쁜 똥을 싸는지 아닌지를 말이다.

그런데 이노무 제제녀석이 똥을 안 싸는 거다. 하루는 굶었으니 안 나오는 게 맞겠지만 2일이 지나고 3일이 지나도 안 싸는 거다.

어떻게 아냐고?

웃기는 말이지만 애들마다 똥 싸는 스타일이 다 있다. 선호하는 위치도 다르고. 제제는 걸어다니면서 똥을 싸기에 똥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근데 그런 스타일의 똥이 없는 거다.

김호정은 애가 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내게 그런다.

"제제 똥꼬가 막힌 건 아니겠지?"

그... 그럴리가.

4일 째 되던 날, 산책을 나가 제제는 '예쁜 똥'을 쌌다.

예쁜 똥 싸고 기분 좋아진 제제

오매불망 제제의 예쁜 똥을 바라던 김호정의 불안감은 이렇게 4일만에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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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탐라김제주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