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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보 김주주 선생의 병원 방문기

홍난영
홍난영
- 4분 걸림 -

주주는... 산책을 못 하는 강아지다. 라라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가족이 된 주주. 라라와 주주는 쌍둥이 남매다. 이 둘은 너무 일찍 개엄마에게서 떨어졌는지(생후 3주째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함), 아니면 천성이 쫄보인지, 아니면 그 둘 다인지 모르겠지만 겁이 많았다.

보통 3개 월령쯤에 예방접종을 시작해서 다 마칠 즈음 산책을 시작하는데 라라도, 주주도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무서워했다. 녀석들을 안고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집 앞 작은 골목, 동네 공원까지 조금씩 확장하면서 라라는 극복하여 요즘은 산책에 미친 아이가 되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주는 극복하지 못했다.

주주 어릴 때

집 밖으로만 나가려 하면 벌벌벌 떨고 신음소리를 냈고 집 밖으로 데려 나가면 설사를 설사를...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는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어느 순간부터 산책을 못 나갔던 것 같다.

그래도 병원은 가야하니... 그때마다 전쟁(?)이 벌어진다.

최근 주주는 귀에 염증이 생겨 병원에 가야 했다. 집에서 하네스를 착용할 때부터 전쟁은 시작된다. 벌벌벌벌. 현관을 나가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너무 무서워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또 타고 내려가면서 주주는 내게 안겨 계속 떤다.

건물 밖으로 나가면 걸어가며 설사를... 왜 강아지들은 무서우면 꼬리가 뒷다리 사이로 들어가지 않는가. 설사를 하는 도중에 꼬리가 내려가니 떵이 엉덩이에서 뭉개진다. 그걸 닦으려 하면 이 녀석, 털썩 앉아버린다.

ㅠ.ㅠ 주주야...

어찌어찌 떵 닦고 차에 태워 병원에 가는데 병원엔 따로 주차장이 없어 골목에 주차해야 한다. 운이 좋으면 병원 가까이 주차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먼 곳에 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병원까지 가는 길에 설사를 또 한 번 하기도 한다. 왜? 사람도 많이 지나가지, 차도 지나가지... 무서우니까.

그렇게 병원에 도착하면 의자에 앉아있는 내 다리 사이로 들어가 나올 줄을 모른다. 벌벌벌 떠는 건 기본이고 스트레스 때문에 헥헥거린다. 물을 줘도 안 먹는다.

주주의 몸무게는 약 11kg. 대형견은 아니지만 병원에 오는 친구들의 대부분이 소형견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편이다. 옆에서 다른 견주들이 '덩치가 커도 벌벌 떠는구나...' 그런다.

네. 얘가 좀 쫄보거든요. 주주야, 뭐가 그렇게 무서워~~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병원 간호사분께 사진 촬영을 부탁드렸다.

홍난영과 주주

우리 주주를 어찌할꼬... 계속 산책 시도를 하는데 계속 너무너무 무서워해서 큰일이다. 김호정은 어부바 가방까지 사놨다. 여차하면 매고 나가려고. 근데 어부바 가방에 설사하면 어쩌나 싶어 시도를 못 하고 있다. 그냥 쭈그리고 앉아 닦는 게 낫지 싶어서.

우리 집의 큰 숙제, 쫄보 김주주 선생의 산책이다.

귀 치료는 무사히 했고 약과 연고를 타왔다. 우리 주주는 다른 건 몰라도 약은 정말 잘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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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탐라김제주

홍난영

동물보호단체 '(사)제제프렌즈' 대표입니다. 제주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합니다.